파스타 알라 포베리엘로 가난한 사람의 파스타 만드는 법
파스타 알라 포베리엘로(Pasta alla Poveriello)
'가난한 사람들의 파스타'.
이렇게 수수한 이름을 가진 요리가 과연 얼마나 특별할까 싶지만, 한 입 맛보는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겁니다.
파스타 알라 포베리엘로(Pasta alla Poveriello) 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탄생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아무것도 풍족하지 않던 시대.
나폴리 사람들은 배급표로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재료—스파게티, 달걀, 돼지비계(오늘날엔 올리브유), 약간의 치즈와 후추—로 가족을 위해 한 끼를 만들어냈습니다.
가난한 시절이 만들어낸 이 요리는, 오히려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따뜻한 포만감과 깊은 맛을 품고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구운 빵가루나 트러플을 더해 고급 레스토랑 메뉴로 재해석되기도 하지만, 가장 빛나는 건 바로 이 '가장 소박한 레시피' 입니다.
주말 브런치로, 또는 밤늦은 야식으로.
오늘, 이 따뜻한 나폴리의 작은 기적을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보세요.
준비 재료 (1인분)
- 스파게티 100g
- 계란 2개
- 올리브유 넉넉히
- 소금 약간
- 후추 약간
- 페코리노 치즈(또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듬뿍
따라 하기 쉬운 만드는 법
1. 스파게티 삶기
냄비에 물을 끓이고 소금을 넣은 뒤, 스파게티 100g을 알덴테(약 8~9분) 로 삶아주세요.
2. 달걀 프라이 준비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른 뒤 약중불에서 계란 2개를 써니사이드업(노른자를 터뜨리지 않고 부드럽게 익히는 방식)으로 구워 따로 덜어둡니다.
3. 파스타 소스 만들기
달걀을 구운 팬 그대로 사용합니다.
스파게티를 넣고, 면수 30ml, 소금 한 꼬집, 페코리노 치즈 30g을 넣어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주세요.
치즈가 부드럽게 녹아 면에 소스처럼 감길 때까지 볶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4. 플레이팅
접시에 프라이 하나를 깔고, 그 위에 치즈로 코팅된 스파게티를 올립니다.
다시 프라이 하나를 올려 층을 쌓아주세요.
마지막으로 남은 치즈를 듬뿍 뿌리고, 후추를 아낌없이 갈아줍니다.
포크로 노른자를 톡 터뜨리는 순간, 모든 준비는 끝!
더 맛있게 즐기는 팁
- 마늘향 업그레이드: 3번 단계에서 살짝 눌러 깬 마늘 한두 쪽을 올리브유에 볶아 향을 입히면, 풍미가 배가됩니다.
- 매콤한 변주: 페페론치노(건조 고추)를 추가해 매콤한 맛을 살릴 수 있어요.
- 치즈 선택: 페코리노 치즈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보다 더 짭짤하고 깊은 맛을 냅니다. 가능하면 페코리노를 추천드립니다.
마무리
'가난'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놀라운 풍미.
버터처럼 부드러운 노른자, 고소하고 짭짤한 치즈, 그리고 촉촉하게 코팅된 스파게티 한 가닥.
소박한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이 조화는 한 접시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줍니다.
주말 아침, 혹은 고요한 밤.
오늘만큼은, 부엌에서 나폴리를 소환해 보세요.
파스타 알라 포베리엘로, 당신의 식탁에 따뜻한 기적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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