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시켜도 콜라는 없다
‘국룰’이 무너졌다. 콜라가 사라졌다.
언제부턴가 치킨을 시켜도 어딘가 허전하다.
한때 당연했던 그 한 캔, 콜라가 없다.
지금, 치킨업계 전반에서 '콜라 무료 제공'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음료 옵션제’가 대체하고 있다.
치킨업계, 콜라를 ‘서비스’에서 ‘상품’으로 전환하다
2025년 5월 15일, 교촌치킨은 공식적으로 가맹점에 새로운 운영 지침을 전달했다.
콜라를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줄지 말지는 점주 재량에 맡긴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 ‘허니콤보’를 주문해도, 예전처럼 콜라가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는다.
콜라 한 캔을 추가하면 별도로 1,000원이 부과된다.
이 같은 조치는 교촌만의 전략이 아니다.
이미 bhc와 BBQ 역시 동일한 옵션제를 시행 중이다.
콜라 옵션제, 언제부터 시작됐나?
- 교촌치킨: 2025년 5월 15일부터 ‘점주 자율’ 정책 도입. 허니콤보 콜라 1천 원 유료화.
- bhc치킨: 2024년부터 콜라 선택형 옵션 도입. 지역별로 차등 적용.
- BBQ: 2023년 하반기부터 콜라 유료 옵션 테스트. 이후 전국 확대.
- 자담치킨: 2025년 초부터 배달앱 기준 치킨 가격 자체를 2,000원 인상하며 이중가격제 시도.
치킨 프랜차이즈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기본 제공’은 없앤다. 대신 ‘선택과 비용’을 전가한다.
왜 굳이 콜라를 유료로?
콜라의 단가가 문제는 아니다.
콜라 유료화의 본질은, 치킨 가격은 그대로 두고 수익을 높이는 우회 방식이다.
- 치킨 가격 직접 인상 시 소비자 반발 우려
- 배달앱 통한 이중가격제 도입은 불가능
- 대신 ‘콜라 유료화’라는 소극적 가격 인상이 합리적인 해법
즉,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점주의 수익률을 지키는 전략인 것이다.
치킨 소비, 이제는 옵션 조립 시대
이제 치킨을 주문하면 옵션창부터 꼼꼼히 봐야 한다.
콜라를 기대했다면, 직접 선택하고 그만큼 비용을 추가해야 한다.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다음은 무엇일까?
- 기본 제공되던 소스, 유료화
- 포장 용기, 옵션화
- 심지어 무, 선택 항목으로 분리?
치킨 한 마리에 모든 것이 포함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소비자만 모르는 변화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이 같은 변화를 조용히,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명확한 공지가 없다 보니, 소비자는 뒤늦게 배달받은 봉투를 열며 “콜라가 왜 없어?”라는 당혹감만 느낀다.
콜라는 사라졌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1,000원짜리 선택지다.
그 선택을 누가 하고 있는가?
점주인가, 본사인가, 아니면 소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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