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에 만 원, 한 봉지에 백만 원… 기네스북 오른 세계에서 가장 비싼 김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생산된 ‘시오야 이치반(塩谷一番)’ 김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김’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한 장당 무려 1만 1000원. 한 봉지(100장 기준) 가격이 113만 원에 달한다. 도대체 이 김은 어떤 가치를 담고 있기에 ‘황금보다 귀한 김’으로 불리는 걸까?
기네스가 주목한 ‘시오야 이치반’
2025년 2월 4일 공식 인증을 받은 이 김은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가와치마치 지역의 어장에서 양식한 최고급 김이다. 생산지는 아리아케해 해역으로, 지구온난화와 해양 이상기후 탓에 최근 3년간 김 생산량이 급감한 지역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품질을 포기하지 않고 수확한 결과, 이 김은 경매에서 장당 1200엔에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김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지역 산업 회복과 연대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김을 낙찰받은 유통업체들은 “단지 고급 김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아리아케해 김 산업을 지키기 위한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시오야 이치반’이 특별한 이유: 맛·식감·향 모두 최상급
프리미엄 김 ‘시오야 이치반’은 가와치마치 어장에서도 특별한 등급으로 분류된 김 중에서 더욱 정제된 고품질만 선별해 만든다. 최초 수확한 김 가운데 갈맛, 향, 부드러움 등 모든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김만이 ‘시오야 이치반’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또한 생산부터 포장, 유통까지 모두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관리되며, 아리아케 김 연구소가 직접 관여한다. 김 연구소의 시마다 유미코 대표는 “세계 최고 품질의 김으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구마모토 김 전체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가 김, 왜 지금 화제가 되었나?
이 김은 최근 열린 김 기네스 인증식에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행사에서는 구마모토시와 김 연구소,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인증서가 수여됐고, 그 상징성이 지역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또한, ‘시오야 이치반’은 단순한 프리미엄 제품을 넘어, 전 세계 김 산업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산업이 해양 생태계 위기와 기후 변화로 흔들리는 지금, 이 제품은 지속 가능한 고부가가치 해양 농업의 모델이자 상징이 되고 있다.
정리: 가장 비싼 김은 단지 비싼 음식이 아니다
‘시오야 이치반’ 김은 단순한 식품이 아닌, 기후 위기 속에서도 고품질을 지켜낸 인간의 노력, 지역 산업의 회복, 그리고 브랜드 가치를 만든 전략적 승부의 결과다. ‘한 장의 김’이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김 산업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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